지식공유 연구자의 집(이하 연구자의 집)은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했던 지식인들이 민중과 연대하면서 추구했던 “실천적 아카데미즘의 정신으로 신자유주의 지식생산체제를 넘어서는 대안적 지식커먼즈를 구축하고 연구자들의 복지와 권리증진을 이루기 위해” 창립되었습니다. 그 동안 연구자의 집은 연구자 권리선언, 연구자 임대주택, 지식공유 플랫폼 등의 사업들을 전개해왔습니다. 연구자의 집은 한국 학계와 사회의 진취적 변화에 기여하는 연구자의 집의 활동을 소개하고 뜻이 있는 분들의 참여와 후원을 바라는 취지에서 본 뉴스레터를 발행하고자 합니다.
연구자의 집은 대학의 전임 교원만이 아닌 비전임 강사, 연구원, 대학원생, 그리고 일반 시민을 포함한 대학 밖의 독립연구자 등을 연구자라는 범주로 포괄하여 이들이 자유롭게 학술 및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연구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탐구의 자유를 보편적 기본권으로 보장받기 위한 활동들을 전개해왔습니다. 이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대학-연구자-시민 등으로 이루어진 학술생태계에 대한 비판적 진단에 입각하여 학술생태계의 재생산 방식을 변화시키는 학술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비판적 학술운동 기관으로서 연구자의 집은 위와 같은 학술운동을 계속해서 전개해나갈 것이며, 본 뉴스레터는 연구자의 집이 실천하는 학술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연구자의 집에서 뉴스레터를 발행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2021년 연구자의 집 하계 워크숍에서 이루어진 논의였습니다. 장기비전에 대해 논의하면서 연구자의 집 회원들은 학술운동 기관으로서의 연구자의 집의 활동의 의미를 검토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시 말해 현 시기 학술운동의 성격과 과제를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에 입각하여 연구자의 집의 활동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물론 이는 연구자의 집의 활동을 이론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그 실천을 확장해나가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연구자의 집이 비판적 연구자들과 결합하고 시민들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같이 자체적으로 비판적 지식을 생산할 필요 또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필요로 인하여 학술운동 기관으로서 연구자의 집이 ‘기관지’를 만들어야한다는 제안도 있었습니다만 이어진 논의에서 기관지를 만드는 것은 연구자의 집의 역량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야할 차후의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적으로는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위 취지를 반영하여 향후 뉴스레터에는 예컨대 교육부와 연구재단의 교육지원·연구지원 정책에 대한 검토, 대학의 신자유주의화에 대한 비판, 공공성을 결여한 업적쌓기용 지식 생산 경향에 대한 성찰, 시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등의 공공성을 가지는 학술지식 생산 방안 모색, 연구자의 연구안전망 확보를 위한 제도 연구 등의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첫 뉴스레터에는 연구자의 권리증진과 차별철폐를 위하여 연구자의 집에서 그간 준비하여 확정한 연구자 권리선언 전문과 해제 및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변화를 거치면서도 이어져온 한국 학술운동 역사를 대표하는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을 연구자의 집 최갑수 이사장의 오늘날 학술운동의 의미와 과제 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황폐해진 이 땅의 학문과 대학을 연구자 스스로 쇄신하려는 연구자의 집의 학술운동의 일환인 본 뉴스레터에 뜻이 있는 연구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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