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집

scholars' commons

사단법인 지식공유 연구자의 집

오늘날 대학은 국가 권력과 자본에 의해 길들여지고 신자유주의의 거센 흐름 속에서 기업화하면서, 실용적이고 상품화된 지식만을 생산하는 일종의 공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사)지식공유 연구자의집’(이하 ‘연구자의집’)은 실천적 아카데미즘의 정신으로 이러한 신자유주의 지식생산체제를 넘어서는 대안적 지식커먼즈를 구축하고, 연구자들의 복지와 권리 증진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창립했습니다.

 

‘연구자의집’은 대학의 전임 교원만이 아니라, 비전임의 강사 및 연구원, 대학원생, 그리고 대학 외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유형의 독립연구자를 포괄하는 ‘연구자’ 집단 전체의 권리 및 복지의 증진을 핵심적인 활동 목표로 추구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직급과 소속 등으로 나눠지고 쪼개진 교수, 강사, 조교, 대학원생 등을 ‘연구자’라는 하나의 범주와 정체성으로 포괄하여, 그 권리가 법과 제도에 의해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자의집’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권위적 억압에 저항하는 좁은 의미의 자유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보편적 기본권으로서 ‘탐구에 대한 자유’라는 넓은 의미로 정의하고, 대학을 넘어 사회 전체가 학술과 진리 탐구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모든 시민이 원한다면 자유롭게 학술 및 연구 활동에 임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의 조성과 ‘연구 안전망’의 구축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연구자의집’은 연구자들이 지식을 시민들과 자유롭게 주고받고 공유하는 ‘지식 커먼즈’를 이룩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는 다양한 연구자 집단과 교류하고 연대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공간에서 지식이 그야말로 아무 장벽 없이 소통하는 ‘지식공유의 플랫폼’을 세우고자 합니다.

 

‘연구자의 집’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 중입니다. 현재는 1) 2021년 11월 1,700여 명의 연구자 서명하여 발표한 ‘연구자 권리선언’의 후속 작업으로 연구자의 공제 및 상호부조 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가)연구자복지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고, 2) 학교 안과 밖의 다양한 연구자, 각종 학술 단체, 시민사회, NPO, 마을공동체, 독립서점 등 다양한 지식 생산, 유통, 소비의 주체들을 연결하는 ‘커먼즈 기반 지식공유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중 이며, 3) 연구자들의 오프라인 지식공유 공간인 ‘R커먼즈 합정’을 지난 2022년 12월, 마포구 서교동에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천적 아카데미즘을 지향하는 새로운 지식인 운동, 연구자의 권리 및 복리증진, 지식 커먼즈의 구축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4월 30일

연구자의 집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