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하는 연구자의 집(이하 ‘연구자의집’)’이 지난 해 1월 26일에 창립한지 거의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연구자의집’이 보낸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올 한해는 어떤 활동을 전개해 나갈지 간략히 소개드리려 합니다.
1. ‘연구자의집’ 활동 1기
‘연구자의집’은 대학 안과 밖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실천적 아카데미즘과 지식공유의 가치에 기초한 새로운 학술운동을 세우자는 취지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국가와 자본이 결탁하여 추진하는 국유지의 사유화와 상업화 시도에 저항하는 싸움의 현장인 경의선 공유지에 컨테이너로 된 ‘연구자의집’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도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저지되었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 저희들은 무더웠던 지난여름, 경의선 공유지에서 현장의 투쟁과 함께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 문화행사를 가졌습니다.
2. ‘연구자의집’ 활동 2기 경과 및 향후 계획
지난 9월 9일의 임시총회 이후, ‘연구자의집’은 경의선공유지에 초점을 두었던 1기 활동을 일단락하고, 1) 비정규 청년연구자를 위한 임대주택사업, 2) 학술지 논문의 개방을 위한 지식공유운동에 초점을 둔 2기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 지식공유운동
지식공유운동을 위해 ‘연구자의집’은 인문학 관련 학회들과 연대하여, 지난해 8월 29일에 ‘새로운 학문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였고, 이후 ‘지식공유연대’란 조직을 결성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지식공유연대‘는 한국연구재단,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등과 협력하여 지식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지식생산과 유통체제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식공유연대‘의 창립총회가 오는 2월 18일 오후에 열릴 예정인데, 추후 다시 공지할 터이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2) 지식공유 주택사업
‘연구자의집’은 연구자들의 안정된 삶을 지원하고 연구자 공유공간의 확보를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적극 협력하여 서울에 비정규 청년연구자를 위한 임대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을 ‘지식공유주택’ 이란 이름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의 몇몇 자치구와 긍정적으로 협의 중에 있고, 이들 지역에서 먼저 매입임대주택 방식으로 시범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연구자를 위한 임대주택 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하자는 큰 전망을 LH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연구자 임대주택에는 주거 공간 뿐 아니라, 연구자들이 지역사회와 지식을 나누는 다양한 공유공간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연구자의집’이 추구해왔던 연구자 공유공간의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민교협, 비정규교수노조, 대학원생노조, 민달팽이유니온, 인문학협동조합, 학단협,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등과 연대하여, ‘지식공유주택 설립추진협의회’를 결성하였습니다. 관련하여 오는 1월 18일(토), 오후 3시에 ‘지식공유주택 설립추진협의회’의 내부 세미나와 워크숍이 열릴 예정입니다.
2019년은 ‘연구자의집’이 여러 미숙함과 시행착오로 인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만, 2020년은 위의 사업들을 바탕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구자의집’ 활동에 계속하여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년 1월 4일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자의 집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