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커 중국세미나 1기 수강후기 (손수경 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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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황사·미세먼지, 전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의 확산, 그리고 시진핑의 중국 국가주석 3연임 확정과 함께 강화된 1인 독재 체제…. 이 모든 것이 맞물린 2023년 현재 중국, 그리고 이에 따라 반중 정서를 넘어 혐중 정서가 들끓고 있는 대한민국. 부족하나마 중국 연구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던 나는 나날이 거세지는 한국 내 반중·혐중 정서가 안타까움과 동시에 두려웠다. 더군다나 연구자의 집 R커 중국세미나 1기가 중국을 연구하는 연구자와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상이한 직업, 배경, 경험을 가진 다양한 수강생들이 모두 모여 중국을 공부하는 세미나라니.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우려 섞인 마음으로 지난 8주간의 중국세미나 1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중국세미나 1기는 최근 출간된 중국 문학, 노동, 농촌, 사회, 빈곤, 농민공, 여성, 소수민족, 인권 등과 관련된 책들의 저자, 역자, 연구자가 직접 진행하는 세미나였다. 이 세미나는 내가 ‘중국’이라는 한 거대한 국가를 정치·경제에만 치우쳐 머리로만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 그리고 이들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세미나는 크게 전반부(강연자의 강연)와 후반부(수강생들의 토론 및 질의응답)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다양한 수강생들과 함께한 열정적인 토론은 내게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전해주었으며, 다양성과 복잡성이 재현되는 현대 중국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지난 8주간 중국세미나 1기를 기획·운영해주신 R커 선생님들과 강연자 선생님들, 그리고 세미나에 참여해주신 모든 수강생 선생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중국세미나 1기가 일회성의 세미나로 끝나질 않았으면 한다. 반중과 혐중을 넘어, 중국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톺아볼 시간이 곧 다가오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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